1월 30일 오후 11시가 훨씬 지나서 공항에 도착했고
12시가 지나 1월 31일에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대충 풀고 잠에 들었다가
8시에 일어났다.
같이 온 관오와 나는 피곤함에 쓰러지고
시차 적응에 대한 피로를 생각할 틈 없이
일어나서 IRP 신청한 것을 받으러 출발..
이메일로 날아오는 확인 문서를 프린트 해야한다.
IRP를 더블린에서 발급 받으려면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하는데
나는 1월 31일 날짜였으니 - 49일, 그러니까
원하는 날짜의 7주 전부터 예약이 가능하다.
그리고 예약은 대학 수강신청만큼의 느낌
아무리 신청해도 실패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쉽게 하는 사람도 있다.
컴퓨터, 노트북에 인터넷 창 세 개를 켜놓고
3개 정보를 다 입력하고
오픈 시간쯤 돼서 인내심을 가지고 하나씩 클릭 무한 반복.
관오와 통화로 알려주면서 동시에 같이 했는데
날짜만 맞춰서 같이 하자는 목표였지만
시간까지 똑같이 맞아버렸다.
- 성공하면 맨 왼쪽 화면
- 이미 예약이 있다는 또 하나의 성공화면 두 번째 화면
- 클릭한 시간은 이미 불가능하다는 실패 화면
1, 2번 화면만 뜨면 성공이다.
가끔 3번이 떠도 성공 이메일이 온다고 하는 사람도 있긴 한데
100%는 아니니까, 희망은 가지되, 큰 기대는 하지 말길..
사실 1월 31일 예약을 하려고 혼자 예행 연습을 해봤었다.
관오도 내가 이끌고 가야 하니까.
이때도 성공
그리고 만에 하나 내가 밖에 있을 경우도 있을테니까
그 다음 날엔
핸드폰으로도 시도했었는데, 그것도 성공
결국 이렇게 원하는 날짜의 예약을 가지게 되었다.
이 예약을 위해서 어플을 다운 받고
구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나는 이게 다 별로였다.
나는 다행히 안드로이드폰이라 어플이 무료였지만
아이폰은 유로라고 들었고,
게다가 어플은 알림이 오자마자 들어가면 이미 끝난 상황이었다.
며칠을 시도했었는데 시간만 날렸다.
이건 한국인만 예약하는 게 아니라
전세계인과 함께하는 수강 신청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어플이나 구글 크롬은 자동으로 정보 입력을 해줄지언정
예약 클릭은 어차피 똑같이 클릭으로 해야 한다.
그냥 컴퓨터 화면에 창 3개를 띄워놓고 인내심 가지고 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개인적으로 느낀다.
숙소를 나와 처음으로 길거리를 걸었다.
차 방향이 반대라 참 어색어색.
배가 고파서 버스 정류장 근처 써클 케이를 들어갔다.
주유소에 붙어있는 편의점
Circle K
가격이 얼마였더라
3~4유로 했었나..
비싸서 한 팩만 사서 둘이서 하나씩 나눠먹었다.
처음 타는 아일랜드, 더블린 버스
4번, 한동안 자주 타게될 버스겠지.
사람들이 줄을 따로 서진 않았고
그냥 대충 눈치껏 탄다.
버스 카드가 없어서, 현금내고 탔다.
3유로, 한국으로 따지면 한 번 타는데 버스비만 4천원 정도.
우리나라가 대중 교통비는 싼 것 같다.
버스 내부가 이렇게 생겼다.
와이파이도 있다.
USB 충전 단자도 있다.
그러다 유치원 단체 손님이 버스에 올라타서
관오랑 앉아 있던 자리를 내주고
유치원 선생님께 따봉을 받았다.
이 나라 애들도 똑같은 애들이더라
시끄럽다.
그리고 너무 많이 타서 시간 지체가 많이돼서
IRP 지각.
오른쪽이 입구인 줄 알았지만
왼쪽이 입구
오른쪽엔 스태프 문이라고 따로 쓰여있다.
들어가서 여권과 확인 메일, 워홀 증서를 보여주니 예약 번호를 줬다.
87번
내 앞에 33명이 있단다.
예약 시간 맞춘다고 그 시간에 바로 하는 게 아니었다.
아침에 일찍와서 대기하면 당일 발급 신청도 한다던데
그런 사람들로 인한 시간 딜레이일까.
기다리는 동안엔 오른쪽 종이를 채우면 된다.
이름 / 주소 / 핸드폰 번호
나는 주소도 없고 핸드폰 번호도 없다.
숙소는 2주라서 내가 못 받을 가능성이 높고,
그 이후에 다른 서류 발급 받을 때도 내가 귀찮아질 것이다.
그래서 학교 후배가 운 좋게도 아일랜드에 와있어서
그 친구 집으로 내 모든 서류를 보내기로 했다.
일이 순조롭게 잘 풀려나간다.
핸드폰도 내가 더블린 온지 12시간도 안 됐는데 있을리가.
없어도 문제가 없었다.
그리고 실내는 사진 촬영 불가.
와이파이는 어느 벽 한 쪽에 A4 크기로 붙어있다.
보정한 게 아닌 화장실 그 자체 사진.
사진의 한계로 표현이 다 안 됐지만
화장실이 그냥 새파랗다.
신기해서 사진 한장.
약을 하면 혈관이 비치는 그런 용도? 라고 관오가 그랬다.
번호가 많이 남아서 화장실에서 볼일 보고
여유롭게 놀다 나왔더니
내 차례가 지나갔다.
관오만 믿고 있었는데
관오도 멘붕와서 나한테 톡 하나 못 남겼다더라.
누굴 탓하리.
내 배가 아팠던 건데.
14개 정도의 창구? 라고 해야 하나
직원들이 신청 절차를 받는 곳이 있는데
그 중에서 완료하고 나와서 순간 비는 찰나
달려 들어갔다.
- 너 차례야? 아니면 가
-- 아니긴 한데 물어볼게 있어
- 번호 기다려
-- 아니, 나 문제 있다고
- 왜 그러는데
-- 나 화장실 간 사이에 번호가 지나갔어
- 너 몇 번인데
-- 나 87번
- (다른 직원에게) 87번 불렀던 사람?
--- 난데 왜?
- 얘 화장실 갔다가 번호 놓쳤대
--- 이리로 오라 해
- 저기로 가봐
-- 그래, 고마워
별 일이 다있다.
IRP에 입혀질 내 사진.
못 생기게 나오는 캠에 정면 사진을 찍고
지문도 하나 찍고
해외 결제 수수료가 그나마 적다는
하나 비바 카드로 결제를 했다.
그리고 일단 첫 번째 관문 끝.
이제 방송으로 내 이름이 나오길 기다려야 한다.
직원마다 부르는 방식이 다르다.
이름만 부르는 사람,
국가, 이름을 부르는 사람.
나와 친구는 차례로 불려서 쉽게 알아 듣고
10개 지문 찍으러 들어갔다.
기계 스캔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손가락 마다 지문에 있는 인식 포인트 최소 8~90개 정도가 인식 되어야 한다.
어느 손가락은 그냥 쉽게 통과
어느 손가락은 잘 안 돼서 직원이 내 손가락 잡고 꾹꾹.
그리고 물티슈와 손수건 같은 걸로 손을 계속 슥슥 닦고 다시 꾹꾹.
그리고 15번 창구로 가서 내 여권을 돌려받고 귀가.
언제쯤 받을 수 있냐고 물어봤다.
당연히 정확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리고 IRP를 받게 되면 그걸 가지고
2월 14일에 예약한 PPSN을 위해 방문하려 한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왔는데
여기도 한 쓰레기 한다.
더럽..
오늘의 두 번째 스케쥴
쓰리 / 포다본 / 에어
등의 통신 업체가 있었는데
인터넷을 보니 3을 많이 쓰는 것 같아서 이거롤 했다.
게다가 곧 첼시의 새 유니폼에 박힐 통신사 마크..
참 안 이쁘다.
저기에 쓰여있는 게 내 폰 번호.
1월 31일, 2일차 글이지만
글쓰는 지금은 7월 26일
내가 생각했던 워홀이 아닌 것 같아 한국으로 돌아갈 마음이라
폰 번호를 가리지 않았다.
심심한 사람은 장난 전화 가능.
배가 고프니, 먹으면서 하자해서 만만한 맥날을 갔다.
그래도 맥날 치고 비싼 느낌.
먹으면서 유심을 끼우는데 관오는 잘 되고
나는 잘 되는 듯 안 됐다.
인터넷 되고, 문자는 됐다.
발신 전화도 됐다.
수신 전화만 안 된다.
상대에게는 내가 전화 받을 수 없다는 음성 안내
나에게는 누군가 내게 전화 시도를 했다는 문자..
나중에 쓸 내용이지만
현지 통신사 / LG폰 제조사
그 누구도 상담으로 해결해주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현지 중고나라에서 아이폰 5s를 샀다.
일을 구하기 위해서 전화를 받아야 하니까..
7년 전 폰
성능은 구리지만 이쁘다.
오늘 마지막 스케쥴, 버스 카드
Leap card, 립 카드라고 부른다.
5유로에 사고, 20유로를 충전했다.
총 25유로.
캡핑 제도라고
하루 기준 7유로를 채운다면
하루가 가 전, 버스를 무제한 탈 수 있다.
일주일 기준 27.5유로를 쓴 상태라면
일주일이 끝나기 전, 그 이후로도 버스 무제한.
학생 립카드 기준은 5유로 / 20유로
더블린 커뮤니티 단톡방에서 학생 립카드를 사고 팔고 하는 게 이해된다.
그리고 옆에 있던 오락실.
관오가 농구가 하고 싶었나보다
열심히 던졌다.
결과는 그냥 그랬다.
후배가 일하는 스타벅스와서
공짜 아아를 얻어마셨다.
더 비싼 거 마셔도 되는데 왜 아아 마시냐구.
그럴 거면 만들어 주기 전에 말하든가..ㅎ
IRP 우편 받아주는 감사함.
앞으로 PPSN과 은행도 받아주길 기대하며 조공.
먹고 싶은 거, 맛있는 곳 가자니까 여기로 데려와줬다.
Sano pizza. 줄서서 들어가고
가격 괜찮고 사람도 많았다.
7월 26일 현재 이 글을 쓰며 찍어 놓은 사진을 처음보고
아, 여기가 사람들이 말하던 곳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안 가본 줄 알았던 사노 피자.
그래, 나도 가봤었다.
그리고 장보고 숙소로.
숙소도 나름 침대 있다고
집은 아니지만 따뜻하고 편하다.
그리고 어제 밤에 도착해서 아침 일찍 나오느라 정리 못한 방 상태.
아마 이때 정말 많이 피곤하고 귀찮았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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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부재자 신고 / 재외선거인 등록 신청 (0) | 2020.07.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