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글이지만
조금이라도 조심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냥 제가 겪은 내용 하나 써보려고 합니다.
아일랜드에 오게 되면 집을 당연히 구하겠죠.
주로 단기방이나 호스텔 등에 잠깐 머물다가 장기방을 구하곤 합니다.
방을 구하는 방법에는
1. 한인 단톡방
2. 아유모 카페
3. Daft 정도가 있을 거 같은데요.
Daft 말고 다른 사이트도 있지만 다른 사이트에 있는 방들도 거의 다 Daft에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요.
4. 페이스북
- 따로 검증이 없는 곳이라 사기가 많다고 합니다.
제가 공유하려는 건 Daft에서의 사기당할 뻔한 내용입니다.
Daft로 방을 구하는데 두 명의 사기꾼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집을 구하려는 사람의 마음은 다 똑같죠.
방이 좋을 수록, 가격이 저렴할수록, 위치가 좋을 수록
그 방에 끌리게 되죠.
이런 심리를 어느정도 이용한 사기인 것 같더라구요.
단톡방에 남자 둘이 동시에 들어갈 트윈룸이 거의 올라오질 않아서
(1월 31부터 ~ 2월 중순까지 기준)
Daft에서 방을 보다가 여기저기 수십 군데에 연락을 했습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와서 트윈룸 위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이메일이 세 군데서 왔었는데요.
한 군데만 정상 / 나머지 둘은 사기였습니다.
- 먼저 정상이라면 보통 이런 식으로 연락이 옵니다.
- 다프트 홈페이지에 연락처를 기입하고 연락을 하면
- 집 관리하는 사람한테 위 사진과 같이 메일이 가고
- 답장 기능을 통해서 저 링크가 같이 돌아오곤 합니다.
- 그래서 내가 어떤 집을 신청했던 건지 확인이 가능하죠.
(물론 집 관리인이 제 이메일 주소를 따로 입력해서 메일을 보내게 되면 저 폼 없이 올 수도 있긴 하겠습니다.)
반면에
나머지 둘은 저런 링크 없이
제가 어떤 집을 신청했었는지 확인할 수 없는 형식으로 메일을 보내오고
사진과 함께 내용을 적어서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저랑 친구는 사기치는 집의 사진을 보고
'이거다!'라고 생각하면서 뷰잉하려고 연락을 했습니다만.
일이 진행되면서 사기냄새가 풀풀났는데요.
이 얘기를 조금만 해보려고 해요.
일단 두 집 모두, Daft에서 검색할 때 보지 못했던 집입니다.
- 사진이 없는 집도 연락을 취했었는데요, 거기서 연락이 온 건지
- 아니면 정말 괜찮고 위치도 좋았던 더블 베드 싱글룸 2개가 각각 450 유로에 올라와있었는데
- 이게 저렴하고 좋은 집 구하려는 사람들 낚으려는 게시물이었는지
- 확신을 할 수가 없어서 어떤 게시물인지는 말씀은 못드리겠어요.
첫 번째
- 더블 베드 싱글룸 인당 €650
- 더블린2 Lower Grand Canal Street 근처
1.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 받다가 번호를 교환하고 왓츠앱으로 넘어갑니다.
2. 자기는 시간 낭비 못 한다고, 제가 정말로 그 방을 원하는지부터 묻습니다.
3. 자기 방은 좀 사람을 좀 철저하게 받는다고 제가 돈을 지불 할 수 있는지, 여권, 등등 여러가지 정보를 요구합니다.
(저는 여권 사본, 잔고 증명서로 방세 지불할 능력이 된다고 보여줬는데요. 주지 마세요, 준다고 해도 어떻게 못 써먹을 것 같긴 하지만요)
4. 부모님과 상의한 후에 저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판단했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계약하자고 합니다.
5. 자기는 부모님 결혼 기념일이라서 우즈베키스탄으로 함께 여행을 가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6. 그런데 부모님이 자기 통장에 계약금이 찍혀야 믿을 수 있으시다고 돈을 보내라고 요구합니다.
7. 어떻게 계약서 없이 돈을 보내냐고 하니 저를 이상하게 설득합니다.
8. 자기는 저를 믿으니까, 제 통장에 자신의 돈을 보내주면, 그 돈을 부모님에게 직접 보내달라합니다.
9.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는 시간 차이가 있어서 자신이 영수증도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10. 그리고 만나서 뷰잉하고, 계약서 쓰고 키 주겠다. 저의 돈은 그때 줘라.
10. 말이 안 된다, 못 믿겠다는 식으로 하니까
11. 저를 믿고 자기 돈을 보내주겠다는데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제가 이상한 사람인 듯 몰아갑니다.
12. 마지막엔 디파짓 얘기를 하며 돈을 떠나서 저 같은 세입자가 문제라는 식으로 말하고 끝납니다.
- 누가 모르는 사람한테 돈을 보내주면서, 자기 부모님에게 그 돈을 제가 보낸 척 보내라고 할까요.
- 영수증은 충분히 조작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 조작은 저도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두 번째
- 더블 베드 싱글룸 인당 €600
- 더블린2 Boyne Street 근처
1. 첫 번째 사람보다 이메일이 먼저 왔습니다.
2. 오늘 방 보러 올 수 있냐고, 자기는 내일 파리로 가야 한다고 합니다.
3. 저는 바로 갈 수 있다고, 내 번호는 이거니까 연락 달라고
4. 몇 시간이고 연락이 없어서 다시 이메일을 보냈지만 씹힘.
5. 다음날, 이메일이 옵니다.
6. unfortunately하게 이메일을 이제 봤고, 자기가 이미 말했듯이 파리에 온 상황이라고.
7. 어제였으면 화상 전화로 집 뷰잉을 해줄 수 있었을텐데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8. 그래서 결국엔 디파짓을 보내면, 계약서를 쓰고 열쇠를 우편으로 보내주겠다고 합니다.
9. 제가 이메일 답장을 안 하니 왓츠앱으로 연락이 옵니다.
10. 긴 말 없이 방은 마음에 들지만 온라인으로 이렇게 진행하지 않을 거라고. 돌아오면 연락하라고 답장을 보내니까
11. 장문의 톡으로 자기가 파리에 간 이유와 이렇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하더라구요.
12. 두 명의 어린 여동생을 돌봐야 하고 장애 있는 어머니, 할머니를 모시고 있는데
13. 파리 집에 홍수가 났다. 그래서 이사를 가야 한다 (실제 파리 홍수나긴 했다네요)
14. 저한테 키를 보내주고 싶지만, 집에 자기 물건들도 있어서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하면서
15. 불쌍한 척 동정심 유발하면서 설득하길래 읽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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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그래요
Daft에서 남자 둘이 들어갈 트윈룸 등 정말 몇 십 군데는 넣어봤지만
연락이 온 곳은 두 곳이었는데...
저렇게 방도 좋고 가격도 그에 비해 말도 안 되는 느낌인데
저 집들이 진짜라면, 사람들은 줄을 설테고
저한테 들러 붙어서 계약하자는 식으로 오지도 않겠죠.
이 둘의 공통점은
1. 둘 다 더블린 2 지역.(우연..?)
2. 더블린에 있지 않고 해외에 나가 있어서 뷰잉 불가.
3. 여러 이유를 들며 돈부터 요구.
4. 여러가지 서류(ID카드, 잔고 등)를 요구하며 철저한 척.
사기를 당하지 않는 방법이 있다면 좋겠지만
우리가 조심해야겠죠.
- 어떤 계약이든 키 없이 돈을 주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합니다.
- 물론 뷰잉을 하고 집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계약금을 일부 걸기도 하곤 한다는데요.
- 이건 사기가 아니라면 다행이고
- 혹시나 사기라면 돈 조금 뜯기는 걸로 그나마 위안 삼아야 한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 그리고 한국인끼리도 사기를 종종 치기도 한다니까, 조심조심하면 좋을 것 같네요.
- 또, 한 달 정도 방을 빌려놓고 그 방을 뷰잉시켜주며 사기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다행히 지금은 블랜차즈타운에서 장기방을 구해서 좋은 분들과 지낸지 4일째가 됐네요.
집 구하시는 분들, 잘 알아보시고 사기당하는 일 없도록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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